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가 홍보대사 10명을 위촉하고, 민간위원장에 기업인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예술인과 스포츠인, 청년농업인, 학생이 함께하는 홍보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세계 최초 딸기산업 전문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은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는 자부심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이다. 단순히 많은 관람객이 찾는 행사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말할 수 없다. 세계가 “왜 딸기산업만을 주제로 국제엑스포를 개최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이 명확한 답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산은 국내를 대표하는 딸기 주산지이자 대한민국 딸기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상징적인 지역이다.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 스마트농업 기술, 고설재배 시스템, 육묘기술, 수출 확대 등 우리 딸기산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K-딸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품종과 기술, 스마트팜, 유통, 가공, 수출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기후변화는 생산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이상고온과 병해충, 노동력 부족, 생산비 상승은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제시장에서는 품질 경쟁을 넘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 스마트농업 기술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량보다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산업 생태계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지역 축제를 국제행사로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딸기산업의 현재를 세계에 보여주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산업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생산과 육묘, 종자산업, 스마트농업, AI 재배기술, 저장·유통, 가공식품, 기능성 소재, 수출과 글로벌 마케팅까지 딸기산업 전 분야가 연결되는 국제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바이어, 투자자가 함께 모여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연구와 수출 계약이 이루어지는 장이 될 때 비로소 ‘산업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 역시 단순히 행사장을 알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인과 스포츠인, 청년농업인, 학생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K-딸기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 홍보는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딸기산업의 경쟁력과 미래를 알리는 과정이어야 한다.
민간위원장 선임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참여가 늘고 투자와 협력이 확대될수록 엑스포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산업 성장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성공적인 엑스포는 행사 기간의 화려함보다 얼마나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 바이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는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제 조직위원회는 준비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 해외 바이어 유치, 국제학술회의, 글로벌 품종 전시, 스마트농업 기술 시연, 수출상담회, 투자설명회, 청년농업인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 엑스포 이후에도 이어질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관람객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계약과 투자, 기술협력과 수출 확대라는 산업적 성과다.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대한민국 딸기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통해 논산은 단순한 딸기 생산지를 넘어 세계 딸기산업의 중심도시로, 대한민국은 K-딸기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한 번의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세계가 ‘논산’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K-딸기’가 연상되고, K-딸기를 말하면 논산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이번 엑스포가 반드시 남겨야 할 가장 큰 유산이며, 세계 최초 딸기산업엑스포가 반드시 증명해야 할 미래 가치다.